23일(현지시간)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0.23% 포인트 뛴 7.50%로 치솟아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재정난을 겪는 스페인은 지방정부의 자금 지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카탈루냐 지방정부에 이어 지난주에는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카스티야 라 만차, 무르시아, 카나리아·발레릭 군도 등 지방정부가 추가로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방정부의 채무상환을 돕기 위해 18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기금을 마련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스페인 지방정부가 갚아야 할 지방채가 총 300억~360억 유로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재정불안을 겪는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6bp 오른 연 6.33%를 기록해 지난 1월19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내려갔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장 중 한때 사상 최저치인 1.127%까지 내린 후 연 1.18%로 올랐다. 2년 만기 국채금리는 마이너스 0.06%로 12거래일 연속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 중 한때 0.08%까지 내려 사상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도 장 중 한때 사상 최저인 연 1.40%를 기록했고, 뉴욕시각 오후 4시 기준 연 1.44%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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