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아틀라스 세계지도책 2012년판’은 8개 면에서 동해를 ‘일본해(MER DU JAPON)/동해(MER DE L’EST)’라고 같은 크기의 글자로 표기했다고 프랑스 출판계가 밝혔다. 아틀라스 세계지도책은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이 펴내는 세계지도책과 함께 세계 정밀지도의 양대 산맥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대형 정밀지도책에 동해와 일본해가 대등하게 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프랑스 라루스출판사 미슐랭의 세계지도에 동해가 첫 병기된 사례와 함께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국제수로기구(IHO)가 지난 4월 일본의 반발에 동해 표기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5년 뒤 재논의하기로 했으나 ‘동해 병기’는 세계적 추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비롯한 몇몇 세계적인 출판사의 지도책들이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기는 했다. 그러나 동해를 일본해 아래 괄호 속에 작게 표기해 사실상 일본해가 주명칭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아틀라스 세계지도책은 독도를 ‘DOKDO/TAKE-SHIMA’로 표기했으나 “1954년 이래 한국이 지배하고 있으며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주석을 달아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한국의 도시명도 우리 정부가 제정한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Busan(부산)·Gyeongju(경주)·Jeju(제주)’등으로 표기했다.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한국학 교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세계지도책보다 한 단계 진전된 아틀라스 세계지도책 발간이 불어권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동해/일본해 대등 병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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