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생산업체인 도시바는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생산을 30% 감축할 계획이다.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생산 감축을 결정한 것은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USB 드라이브와 SD카드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도시바가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결정하면서 1위의 삼성전자와 4위의 SK하이닉스 등 국내 낸드플래시 생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세계시장 3위의 마이크론의 경우 최근 일본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사용한 자금으로 추가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도시바의 이번 결정은 국내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2월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낸드플래시 부문을 비롯한 신규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1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37.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도시바는 34.3%로 뒤를 이었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각각 17.0%, 11.1%로 3위와 4위를 나타냈다.
다만 도시바의 생산량 감축이 곧바로 이뤄진다 하더라도 기존의 재고 물량을 소진하면서 시장에서 낸드플래시 공급량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도시바가 공급물량을 줄인다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낸드플래시 업체에는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적 수혜가 자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도시바 내부에 재고물량을 고려하면 당장 생산량을 줄인다고 해도 시장 내에서 초기 물량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고, 4분기가 되면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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