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그동안 저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고심을 거듭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6면>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임기 첫 해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 관련 사과를 시작으로 이번에 여섯 번째다.
이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그것보다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저의 솔직한 심정을 밝히는 것이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 제 가까이에서 이런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할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이제 와서 누구를 탓할 수 있겠느냐"며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ㆍ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겠다는 뜻)의 각오로 더욱 성심을 다해 일하겠다"며 "다시 한 번 국민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 담화 문안은 대통령이 스스로 작성했으며, 발표 시기도 참모들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고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