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는 24일(현지시간) 알 카에다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시리아에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당국자들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극단주의자들의 신변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측근은 “시리아 정부가 수배 중인 사람들이 우리가 가진 명단과 100% 일치한다”며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알 카에다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바로 그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한 알 카에다 정보원은 “우리는 미국과 싸웠고 이제는 시리아 반정부 시위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며 “모든 무슬림을 위한 시리아-이라크 연합 이슬람 국가를 만들어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DNI)도 다마스쿠스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알 카에다 공격과 비슷한 특징”이 보인다며 시리아에 (알 카에다) 분파가 침투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리아 정부는 꾸준히 알 카에다와 지하드(성전) 협력자들이 반군의 주를 이루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반군은 이 같은 사실을 계속해서 부인해왔다. 하지만 평화 시위가 수니파가 주를 이루는 반군과 알라위테파인 정부군 사이의 종파전쟁으로 변질되면서 지하드(성전) 전사들이 점차 시리아로 모여들었다고 NY는 분석했다.
대테러 전문가 다니엘 바이만 조지타운대 교수도 알 카에다가 시리아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려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바이만 교수는 알 카에다가 소말리아와 말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현지 분쟁을 역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알 카에다가 이를 원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정부세력의 시리아국가위원회(SNC) 사미르 나사르 위원은 “알 카에다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물적 증거는 없다”고 관련 내용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시리아 정부는 물론 이라크 정부도 알 카에다가 시리아로 이동했다는 정치적 성명을 발표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외국 전사들이 보인다는 정보가 전혀 없다”고 단호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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