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선보인 자동차의 자동비상제동장치 적용을 가상한 사례다.
정부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첨단안전장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교통사고 예방효과가 우수한 첨단안전장치 시연회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 66억5000만원을 투입해 첨단안전 자동차의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을 실시해왔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운전자를 대신해 자동차가 스스로 급제동, 충돌사고를 방지하는 자동비장제동장치(AEBS)가 선보였다.
대형 승합 및 화물자동차를 각각 시속 80km로 운전하던 도중 전방에 고장으로 정지해 있거나 서행하는 자동차를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해 충돌하는 것을 막는 장치다.
시연 결과 시속 15km 이상에서 최고 속도까지 레이더 센서로 전방 상황을 모니터링해서 운전자 대신 위험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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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안전장치인 자동비상제동장치(AEBS, Automatic Emergency Braking System) 개념도. |
그동안 전방의 차량이나 보행자 등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해 일어난 대형사고는 꾸준히 발생해왔다. 지난 2006년 10월에는 서해대교에서 12t 화물차가 전방의 1t 트럭을 추돌한 후 29중 연쇄 추돌해 11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최근인 올해 5월에는 경북 의성군 국도 25호선에서 25t 화물차 운전자가 DMB를 시청하다가 앞서가던 스타렉스 차량을 추돌한 후 상주시청 소속 사이클 선수단을 덮쳐 선수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하지만 앞으로 자동비상제동장치를 적용하게 되면 이러한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이밖에도 차로이탈경고장치·사각지역 감지장치·추돌감응 능동형 머리지지대·긴급구난체계(자동응급통화시스템) 등 첨단안전 장치가 시제품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교통사고 안전 캠페인에도 교통사고 발생이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만 교통사고로 5229명이 사망하고 143만여명이 부상당했다. 2009년도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순위는 OECD 회원국 32개국 중 30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유엔(UN) 자동차관련 자료 등에 따르면 첨단안전 장치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효과는 자동비상제동장치 18%, 차로이탈경고장치 12%, 긴급구난체계 10% 등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부는 최근 지능형 기술이 융합된 첨단안전 장치가 개발되고 있어 2017년까지 총 14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첨단안전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동비상제동장치 및 차로이탈경고장치는 국제기준 제정 동향 등을 고려해 2015년부터 대형버스 및 화물자동차를 대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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