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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역사인식 논란 속 5ㆍ18민주묘지 참배…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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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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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새누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5ㆍ16쿠데타에 대한 발언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위원장이 26일 광주 북구 망월동의 국립 5ㆍ18 묘지를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5ㆍ16 쿠데타와 관련, “돌아가신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해 역사 인식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그는 5ㆍ18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ㆍ분향하고 영령들의 넋을 기렸으며 방명록에는 “숭고한 희생을 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방문에는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만 수행했다.

5ㆍ16 군사쿠데타는 1961년 제2군사령부 부사령관이던 박 전 위원장의 아버지 박정희 소장 등 육사 출신 일부 장교들이 군대를 동원해 청와대를 장악, 제2공화국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한 군사정변이다.

1980년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79년 12·12 사태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세력의 퇴진 등을 요구하던 무고한 시민들이 군부의 총칼에 무참히 스러져간 민주화 운동의 초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20년도 되지 않는 사이에 벌어진 두 역사적 사건에 대해 미묘한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는 박 전 위원장의 언행은 정치권에서 논란의 대상이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의 5ㆍ18 묘지 참배는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인식과 호남 민심 공략 차원에서 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2000년 한나라당 부총재를 맡은 이후 수차례 5ㆍ18묘역을 참배해 왔으며 2004∼2006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는 매년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2004년 당시 박 대표가 5ㆍ18묘역을 참배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열린우리당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박 대표의 분향 모습을 찍을 정도로 관심을 증폭시켰다.

당시 유 위원은 “(박대표의 분향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해 남기기 위해서 찍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2004년 발표한 '5ㆍ18 성명'에서 “광주민주화 운동이 이제 특정지역이나 집단, 특정계층을 넘어 한반도 전체 민주발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광주지역이건 타지역이건 열린 마음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한 단계 승격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의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자서전에서 “2004년 한나라당 국회의원 전원이 호남을 방문하고 5ㆍ18 묘역을 참배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며 “박 전 대표의 호남을 향한 애정은 꾸준히 이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공휴 5ㆍ18민주유공자회설립추진위원회 대변인은 “진실성 없는 방문보다는 5ㆍ18 당사자들의 아픔을 살펴보고 그 치유방법에 대해 먼저 관심을 둬야 한다”며 “박 전 위원장은 보수진영에서 5ㆍ18을 간첩에 의한 폭동으로 인식하는 등 5ㆍ18을 폄훼하는데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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