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에 대고(앵커링) 스트로크하는 벨리 퍼터. 박희영이 이같은 벨리 퍼터로 첫날 날았다. [미국 골프채털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어니 엘스(남아공)의 브리티시오픈 우승에 일조했던 ‘벨리 퍼터’가 박희영(24· 하나금융)에게도 효험을 발휘할까?
벨리 퍼터를 처음 잡아본 박희영이 미국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첫 날 상위권에 올랐다.
박희영은 26일(현지시각)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2타 뒤진 2위다.
박희영은 열흘 전 벨리 퍼터를 구해 연습한 후 프로암에서 감(感)이 좋자 이번 대회에 처음 갖고 나왔다. 그는 “엘스가 벨리 퍼터를 갖고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보고 자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퍼트수는 27개였다. 여자프로 가운데 벨리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는 드문 편이다. 벨리 퍼터는 길이 42인치 정도로 일반 퍼터보다 길다. 그립끝을 복부에 고정한 채 스트로크한다. 박희영은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우승했다.
세계랭킹 3위 루이스는 버디만 9개 잡고 9언더파 63타를 쳤다. 코스레코드 타이다. 루이스는 5∼11번홀에서 ‘7연속 버디’를 기록한 데 이어 17, 18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았다. 미LPGA투어 한 라운드 최다연속홀 버디 기록은 1999년 필립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베스 대니얼이 세운 ‘9연속 버디’다.
이일희(24· 볼빅)는 6언더파 66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한국과 일본 프로대회에서 우승해 주목받은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효주(17· 대원외고)는 3언더파 69타로 신지애(미래에셋) 등과 함께 공동 8위다.
올해 메이저 챔피언들끼리의 맞대결에서는 중국의 펑샨샨(엘로드)이 4언더파 68타의 공동 6위로 앞섰다. 유선영(정관장)은 1오버파 73타로 미셸 위(나이키) 등과 함께 공동 47위, 최나연(SK텔레콤)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82위에 자리잡았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는 캐디를 바꿔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4오버파 76타로 부진, 공동 9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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