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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산 상록수보건소 김정란) |
그렇다보니, 당시 건물 사정으로 여름철 불볕더위에 에어컨을 설치하지못해, 몇몇 남자 직원들이 메리야스만 입은채 고생하던 기억이 새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2007년 7월 30일 새청사가 준공 되면서, 그 해 8월 20일 보건소 운영이 시작되었다. 지금으로 부터 약 5년전이다.
새청사 운영 5주년 즈음하여 당시 노고를 아끼지 않은 시청 관계자와 보건소 전 직원들 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이 시기부터 안산시 제4기 지역보건의료계획(2007 ~ 2010)이 안산시민의 건강수명 연장과 건강형평성 확보를 목표로 분야별 사업이 달성 되었으며 지금은 제5기 지역보건의료계획 (2011 ~ 2014)사업을 활발히 추진중에 있다.
상록수보건소의 명칭은 그 이름부터 아름답다. 지금 본오동은 일제 강점기 샘골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었으며, 심훈의 농민 운동 소설『상록수』의 배경이 된 최용신 선생의 한글 보급과 농촌 계몽 활동이 펼쳐진 샘골교회와 최용신기념관(당시 샘골 강습소가 있던 곳)이 자리하고 있다. 그 정신(늘 푸른 나무, 늘 푸른 실천 의지)을 이어나가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라 이해하면 된다. 현재 본오동에 건설된 전철역 이름도 상록수역이다.
전체 유리와 철골로 세워진 새청사는 건축설계디자인 공모 수상 작품이며,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유럽 중세기 궁전과 오페라무대와 같이 내부 전체가 뻥 뚫린 공간과 유리 천장, 각 진료실 및 건강 관리실, 측정실, 소장실, 사무실, 회의실, 상담실, 멜로디 화장실, 약초 정원, 지하 주차장으로 되어 있으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통 유리의 자연 채광으로 맑은 따뜻함이 늘 배어 있다. 그래서 상록수보건소를‘안산시민의 참살이 유리성’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주변에는 댕이골, 한양대학교ERICA캠퍼스, 그리고 나지막한 산들이 있어, 이와 연결된 땅굴로 보건소 약초 정원에는 나들이 나온 야생 동물들도 간혹 눈에 뜨인다.
너구리 가족 4마리가 땅밑에 굴을 파놓았는지 땅속으로 이리 저리 다니고 가끔 어미로 부터 독립한 새끼는 먹이를 달라고 재활실 창문 앞 꽃밭에서 쭈구리고 앉아있다. 자세히 보면 어여쁜 스피츠 강아지 같다. 재활실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은 너구리들의 먹이를 사주겠다며, 복숭아통조림, 햄을 사러 가기도 한다. 그 값이 본인식비와 맞먹는다고 생색내지만 새가족 등장으로 도심 속 행복한 순간을 만끽한다.
유리로 된 천정에서 보이는 푸른 하늘과 빛, 구름은 가끔 달콤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천정에 가끔 문을 열어두면 새들이 날아 들어와 보건소의 1층 로비에 있는 큰 나무들과 노닐다가 다시 천정 유리문으로 힘껏 날아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그 나무에 둥지를 틀면 어떨까?’
그러한 동화 같은 상상이 잠시 내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최근에는 유리벽을 때리는 천둥 소나기가 불꽃같은 교향곡처럼 들렸고, 지난 겨울밤에 눈발이 비치면 은은한 조명과 어울어져 소설이 되었고 그러한 장면이 영화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 하니 벌써 겨울이 기다려진다.
또 영화 ‘닥터 지바고’의 스크린이 펼쳐지면서 영화 속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이 눈 앞에 아른거려 ‘라라의 테마’음악을 크게 한 번 틀어 보게 된다. 그러다가 보건소의 가장 높은 천정을 바라 볼 때면 2,3층 난관에서 오페라 가수들이 뮤지컬 공연을 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대리석으로 된 계단이 무대가 될수 있다고 생각 하니, 안산 문화 예술의 전당 로비에 달려 있는 샹들리에를 설치하고 1층 로비 안산 시립 교향악단을 초청하여‘안산시민의 유리성 음악회 (가칭)’를 열고 싶은 열정이 일어난다.
각 층 멜로디 화장실에서 365일 흐르는 음악은 아름다운 시가 되고, 사랑의 세레나데가 되며, 영화 음악과 자장가가 되어, 마음에 안정을 주고 층별 복도 난관에 전시된 그림과 사진 작품은 실내에 감도는 향기와 함께 더욱 보건소에 머물고 싶게 만든다.
이렇게 상록수보건소는 공공 의료 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아름다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보건소 내부뿐만 아니라 보건소 외부 역시 그러하다.
약초밭은 비밀의 정원이라 부르고 싶다. 뒤 뜰에 들어서면 노랑꽃 창포, 석창포, 골풀 등 물꽃(水花)들이 먼저 반기고, 그 옆에 있는 약초들의 꽃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를 쓰게 만든다.
처녀의 부끄러움을 가지고 태어난 살구나무를 비웃기나 한 듯
은방울꽃과 초롱꽃은 아침 이슬에 고혹적인 매력을 뽐낸다.
개미취는 이별을 슬퍼하며 먼 곳의 벗을 그리워한다.
부추꽃은 무한한 슬픔을 간직하고
망우초는 기다리는 마음을 운명으로 여기며 꽃밭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데
바위치는 절실한 사랑을 아직도 꿈꾸고 있다.
상록수보건소는 가을, 겨울이면 둥굴레 등 약초를 달여 방문한 시민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진홍색의 어여쁜 연산홍은 이뇨와 구토에 좋다고 한다. 이름이 귀여워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꿀풀은 소염, 해열, 고혈압에 좋은 약초이며, 장미과인 명자나무는 구토와 보혈에 좋다고 전해 내려온다.
알알이 꽃들을 줄줄이 달고 있는 며느리밥풀꽃(금낭화)은 타박상과 종기에 좋으며, 돌마타리는 해독, 간염, 장염에 이로운 약초이다.
이 약초밭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생 교육장 으로도 활용 하고 있다.
상록수보건소는 주변에 기관과 단체가 함께 있다. 상록구청, 상록경찰서, 상록구선거관리위원회, 안산문화원, 원광대학교 시립노인전문병원, 시립노인전문요양원, 성안고등학교, 성안중학교, 안산빈센트의원이 있으며, 상록구 구(舊)청사에 위치해 있는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안산시지회, 새마을교통봉사대안산지대,바르게살기운동안산시협의회,안산시청운동본부등 16개 단체들과 함께 상록의 행정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상록수보건소(소장 김의숙)는 1개과 7개팀(보건 행정,건강 증진,예방 의약, 방문 보건, 모자 보건, 진료 검사, 도시형 반월 보건지소)을 구성하고 있다.
나라를 잃었던 암울한시대에 민족혼을 일깨워 준 샘골·상록수’의 뜻을 이어받아 직원 50여명과 함께 제5기 지역 보건 의료 계획(2011 ~ 2014)에 의거하여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복지 도시 실현을 비젼 으로 정하고 이를 실현코자 5대 전략적 과제를 목적으로 담배연기 없는 건강도시 (흡연율 감소 4% 달성), 적극적 만성질환 관리의 건강도시(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사업강화), 지역중심 건강도시(건강관리 4대 실천율 확대), 건강수명 연장 건강도시(예방중심의 건강관리), 건강 형평성이 보장된 건강도시(계층별 건강관리체계 구축) 운영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상록수보건소는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참살이 유리성 휴식처’로 각인 되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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