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분열과 갈등을 선동하고 약속을 밥 먹듯 뒤집는 세력, 불안하기 짝이 없는 야권연대 세력에게 어떻게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새누리당이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의원은 “안 원장이 ‘수영장에서 수영할 줄 알면 바다에서도 수영할 줄 안다’고 했는데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안철수가 양식장에서 자란 횟감이라면 김태호는 거친 바다에서 싸워 이긴 자연산 활어 횟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지사는 “대한민국을 밑바닥부터 전복시키려 하는 종북세력과 주사파에 확실히 대응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안철수 원장을 ‘무면허·무자격·무경험 운전사’라고 비판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박 전 위원장과 비박 주자들의 공방은 계속됐다.
김 지사는 “과거 이회창 대세론보다 더 허약한 것이 박근혜 대세론”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4·11 총선 때 박근혜 후보가 부산에 5번 왔는데도 40% 가까운 표가 깨졌다”면서 “새누리당은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세, 사당화됐고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만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올림픽과 선거가 다르지 않다”며 “팀이 어려울 때 피하거나 동료를 비난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며 힘이 돼야 승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경선 주자들은 지역공약과 부산 사투리 등 각종 아이디어로 부산·울산 민심잡기에 나섰다.
‘우리가 남이가’를 부르며 연설에 나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신공항이 들어오면 부산에 들어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억수로 반갑습니다”고 인사한 뒤, “부산을 동북아의 해양수도로 확실하게 키우겠다”며 △해양수산행정 총괄기구 설립 △부산의 영상문화산업 메카화 △울산 동북아오일허브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부산 가덕도에 국제공항을 건설, 울산과 함께 세계적 물류도시로 만들고 부산·울산이 동북아에서 가장 강한 해양수산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단상에 오른 김 지사는 “부산을 특별시로 승격시키고 해양 관련 공공기관을 부산에 두겠다”며 “울산·부산·차원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김태호 의원만은 “평소 친이·친박 싸움만 하다가 선거 때가 되니까 공짜로 퍼주겠다고 하는데 이는 50년 전 고무줄 민주주의가 살아나는 것”이라며 ‘선심성’ 공약 경쟁과 선을 그었다. 대신 그는 ‘부산갈매기’를 부르는 것으로 부산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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