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국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해왔지만 최근 중국 합자기업들과 불화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내수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악재가 거듭되면서 풀무원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세계 최대 두부 시장인 중국에서 합자법인들과 법적분쟁을 일으키면서 중국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소송 대상 역시 4년 전 파트너로 선정한 상해풀무원복생녹색식품유한공사, 상해복생두제식품유한공사 등이다.
풀무원홀딩스는 지난 2008년 중국 상해시가 콩제품 저명 브랜드로 지정한 '장소보' 생산기업인 상해복생두제식품유한공사·상해장소보녹색식품발전유한공사와 합작, 상해풀무원복생녹색식품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풀무원홀딩스와 중국 기업의 지분율은 51:49로 풀무원 측이 2% 더 많았다.
하지만 풀무원홀딩스는 합자 2년만인 지난 2010년에 상해복생두제식품유한공사 및 상해장소보녹색식품발전유한공사에 국제중재를 신청, 현재까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합자계약해지 및 3000만 위안의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또 풀무원홀딩스는 상해장소보녹색식품발전유한공사를 상대로 합자회사 재산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금 1940만 위안, 상해풀무원복생녹색식품유한공사에 이익배당금 800만 위안을 청구했다.
풀무원 측은 "중국 기업들이 이사회의 결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함께 사업하기가 힘들다고 판단, 합자 해지를 위해 국제중재를 신청했다"며 "중국 사업 진행을 위해 독자법인으로 생산공장 설립을 계획하는 등 다른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식품업계에서는 풀무원이 중국사업에서 완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채 지난해 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풀무원이 중국에서 100억원대의 소송을 진행해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으로 발길을 돌렸던 풀무원이 사실상 중국 사업에 실패했기 때문에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내수 시장이다. 지난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8% 감소했고, 순이익도 1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로 전년 동기 대비 2%, 전기 대비 1.7%나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 장악력도 급속하게 약화되고 있다.
지난 2007년 58%였던 두부 점유율은 올 1분기 47%까지 급락했고, 58%였던 콩나물 점유율도 올 1분기에 46%로 내려 앉았다. 생면 역시 41%에서 36%까지 점유율이 하락,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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