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들이 잇따른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유럽연합(EU) 은행 규제는 강화된 가운데 리보 조작 등 각종 스캔들까지 겹치며 실적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독일의 최대 상업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스위스의 최대은행인 UBS가 유럽 은행권에 악재에 부딪혀 수익이 반토막났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하락한 6억6100만 유로를 기록했다. UBS의 2분기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어든 4억2500만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도이체방크는 분기별 보고서를 통해 “현재 고객들의 투자 활동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특히 소매업과 투자은행 부문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은행 수익이 가파르게 감소했다. 도이체방크의 투자은행 부문 순이익은 무려 지난해보다 63% 줄어든 3억5700만유로에 그쳤다. UBS의 투자은행 부문은 1억3000만프랑의 세전 손실을 냈다.
이들 은행은 특히 리보 조작에 대한 잠정적인 노출이 심각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즈처럼 도이체방크와 UBS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리보 조작에 대한 가담한 혐의로 막대한 벌금을 요구받았었다. 게다가 UBS는 페이스북의 나스닥 상장에 나섰다가 당일 거래 차질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
도이체방크는 실적 악화가 심해지자 1900여명의 직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3억5000만유로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투자은행 부문의 문화를 개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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