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길에 침을 뱉었다며 자신을 훈계한 김 모(39)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김 모(16)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리다 김 씨와 몸싸움을 벌인 행인 신 모(20)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1일 오전 0시 10분께 수원 서둔동 소재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던 김 군 일행 5명이 길에 침을 뱉는 것을 보고 이들을 훈계했다.
김 군은 자신을 나무라는 김 씨를 발로 찼고, 김 씨는 쓰러지면서 뒷머리를 땅바닥에 부딪쳤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김 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8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으나 27일 오후 숨졌다.
김 씨 유족들은 김 군 외에 일행 4명 역시 폭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에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 범위를 확대토록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이제 나쁜 것을 봐도 지나쳐야 하는 세상이 돼버렸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공원 벤치에서 바람을 쐬고 있는데 아이들이 욕 섞인 수다를 떨며 줄담배를 피워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더니 욕설과 함께 휴지통이 날아왔다”며 “어린 학생들이 버릇없이 굴 때마다 정말 난감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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