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열었지만 QE3나 정책금리 인하 등 추가 경기 부양책은 내놓지 않았다.
단, 연준은 “금융시장을 면밀히 점검하며 물가안정 범위내에서 경제회복과 노동시장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추가 부양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추가 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따라서 다음달 12일~13일로 예정된 차기 FOMC에서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컨설팅업체 `DMJ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에는 아무 조치도 발표하지 않았지만 다음 회의에서 추가 완화조치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올 상반기에 경제활동이 다소 둔화됐다”고 진단하고, 정책금리를 연 0~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키로 했다.
이 같은 표현은 지난 6월 FOMC 성명에서 발표한 “올 들어 경제가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에 비해 비관적 분석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최근 수개월간 고용성장이 둔화하면서 실업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며 “가계지출 증가세도 연초보다 속도가 다소 늦어졌고, 주택부문은 최근 추가 개선 조짐에도 불구하고 침체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연준은 고정자산에 대한 기업투자에 대해 “지속적 증가세를 보였다”며 지난달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또 물가에 대해서는 “원유와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연초 보다 낮아졌다”며 “장기적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안정된 상태”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연준은 하반기 경제에 대해서는 “몇 분기에 걸쳐 경제성장이 점진적 수준을 유지한 뒤, 느린 속도로 살아날 것”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 경기전망에 중대한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밖에 연준은 연말까지 단기채권을 팔아 장기채권을 낮추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를 계속 시행하고, 모기지담보증권(MBS)에 대한 재투자 정책도 유지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벤 버냉키 의장을 포함한 12명의 이사 가운데 제프리 래커 이사는 오는 2014년말까지 유지키로 한 초저금리 기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히며 FOMC 성명에 유일하게 반대 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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