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펭귄의 지혜'를 강조하며 위기상황에서 경제주체가 위험을 분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펭귄의 지혜'란 남극의 황제 펭귄들이 눈폭풍에 맞서 수천 마리씩 몸을 밀착해 원을 그리며 돌면서 추위에 맞서는 것을 말한다.
맨 바깥 줄에서 눈폭풍을 막아낸 펭귄들이 점차 안쪽으로 들어오고, 안쪽에서 몸을 덥힌 펭귄들이 점차 바깥으로 나가면서 눈폭풍에 대처한다는 것이다.
지난 3일 박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나친 불안감에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투자자는 투자를 미루고, 기업은 고용을 줄이고, 금융은 리스크 관리 명분으로 대출금을 회수한다면 정말 불황이 제대로 찾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험을 분담해서 이겨낼 수 있게 만드는 '펭귄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펭귄들은 나만 살자고 안쪽에 눌러앉아 있으면 바깥쪽의 네가 얼어 죽고, 그러면 결국 나도 죽는다는 것을 몸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위기나 내수부진에 대처하는 경제주체들의 모습도 이래야 하지 않을까"라며 "폭염이 아무리 위세를 부려도 곧 가을이 올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처럼 골이 깊어도 글로벌 경제위기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박 장관은 내수 활성화 아이디어를 많이 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각 부처 공무원들에게도 내수 활성화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지만 페이스북 친구분들도 좋은 제안 좀 남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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