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법무부 고양보호관찰소(소장 윤호석)에서 집중보호관찰을 받던 학생이 자살을 시도하였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후 보호관찰소 뮤지컬 교실을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불량교우들과 어울리면서 폭력행위등(공동상해)의 범죄를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게된 A모양(15), B모양(16)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또래 불량교우들의 집단따돌림과 유언비어 유포로 삶을 비관하여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인근 모텔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극적으로 소생했다.
비행과 자살시도는 부모 이혼, 보호자의 감호능력 부재 등 불우한 가정환경과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자아존중감 상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했다.
고양보호관찰소는 이들의 자아존중감 회복을 위해 지난달 5일 부터“뮤지컬 교실”프로그램(현재 8회기 실시 중)을 실시하고 있으며, 미용실 취업알선(크리스챤 뷰티살롱)을 통한 진로지도, 범죄예방위원 멘토링, 고양시 아동청소년정신건강센터 사례관리, 불교사암연합회 경제적 지원 등도 병행 실시하여 마침내 대상자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희망찬 꿈을 꾸기 시작했다.
A모양 등은 “선생님! 뮤지컬 교실 매일 나와서 연습하면 안되요? 저희들 지금처럼 행복했던 때가 살면서 한번도 없었어요. 미용실에서 첫 월급 받으면 뮤지컬 팀원들에게 치킨 쏠께요”라고 말했다.
1기 뮤지컬팀(12명)은 A모양 등 뿐만 아니라 형제, 학교폭력 가해자ㆍ피해자 등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는 대상자들로 꾸려져 있으며 올 10월 ‘고양시푸른청소년음악제’경연을 목표로 매주 2회씩 맹연습중이고 이후 장애우, 노인, 소아과 병동 환우 등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는 공연을 할 계획이다.
뮤지컬 강사 하미숙은 “그동안 많은 애들을 가르쳐 왔는데 이번 보호관찰 대상자들처럼 절절한 목소리를 내는 애들을 본적이 없다” 며 “아마도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가슴속의 응어리를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호석 소장은 “보호관찰대상자는 가정, 사회적으로 공정한 기회가 박탈되어 비행에 이르게 된 경우가 많다”며 “뮤지컬 교실을 통한 자아존중감 회복과 미용실 취업 등 다양한 진로지도를 통해 보호관찰청소년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 재범을 방지하고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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