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알투비:리턴투베이스' 공중전은 굿, 내용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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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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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영화 '빨간 마후라'와 '창공에 산다'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알투비:리턴투베이스(이하 알투비)'는 분단의 현실과 전투기 비행사의 삶을 조명했다. 할리두의 영화 '탑건'은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에서는 40년이 넘게 명맥이 끊어졌던 장르다.

그런 점에서 '알투비'는 한국 영화계에 큰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와 '투사부일체'를 연출한 김동원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 끊겼던 항공액션극의 맥을 이었다.

총 113분의 영화는 창공을 배경으로 전투기들의 호쾌한 액션이 펼쳐진다. 국내 영화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공중전은 완성도가 높다. 하이라이트인 북한 미사일 기지 공략 역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거의 맞먹을 정도다. 한국 영화의 기술력이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공중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내용이 부실해졌다. 여섯명이나 등장하는 주연급 인물들은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몇몇을 제외하고 나머지 출연자의 사연은 너무 많이 생략된 듯한 인상을 준다.

신참 조종사 지석현(이종석)과 레스큐팀 최민호(정석원)의 우정은 담배 한가치로 끝난다. 영화에서 가장 핵심인 북한국의 쿠데타는 영화 속 뉴스로 짧게 처리한 것도 아쉽다. 생기 넘치는 국군에 비해 북한군은 아무 감정없는 무생물로 그려진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북한군 장교로 출연한 정호빈은 대사 한마디 없이 시가만 피우다 사라진다. 심지어 엔딩 크레딧에 이름도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이는 공중전의 완성도에 치중한 나머지 배역에 대한 분배를 소홀이 했다는 증거다. 영화에서 두 차례 등장하는 북한군과의 공중전은 완성도가 높지만, 관객에게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명쾌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1960년대 흥행에 성공한 항공액션의 시초 '빨간 마후라'는 전투기 파일럿의 성장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주인공의 로맨스와 파일럿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적절히 배분해 흥행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알투비'는 남북한의 대치상황을 배경으로 북한군의 도발을 제지하는 파일럿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사랑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북한군의 쿠데타를 왜 하게 됐는지, 도발한 이유는 뭔지 명확하지 않다. 북한군의 시선을 철저히 배제했기 때문이다.

총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알투비'는 공중전에 치중한 나머지 기초가 부실해졌다. 8월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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