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기자=폭염속 영화‘도둑들'이 아줌마 아저씨들의 마음까지 빠르게 훔치고 있다. 주요 관객층인 20~30대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의 중년층까지 끌어들이면서 1000만 관객 돌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무더위 날씨덕분에 평일 예매량은 중위권 영화들의 개봉주말 예매량과 맞먹을 정도다. 무더위와 열대야로 도심 피서지로 극장을 찾으면서 평일 낮 2~4시대와 심야상영시간대 좌석점유율이 매진되고 있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이 오는 개봉 20일인 13일,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봉 21일만에 1000만명을 돌파한 '괴물'의 최단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천만명 돌파 영화를 살펴보면, '해운대'가 33일, '아바타'가 38일, '태극기 휘날리며'가 39일, '왕의 남자'가 45일, '실미도'가 58일 순이었다.
역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들은 모두 중장년층 관객들을 흡수했기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도둑들’ 역시 주요 예매 사이트의 연령대별 예매율을 살펴보면 40대 이상 관객의 비중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 ‘1000만 영화’의 모범적인 궤적을 밟고 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맥스무비에서 ‘도둑들’의 예매율은 20대가 26%, 30대가 39%, 40대 이상이 31%였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영화의 40대 이상 관객 비중이 20%를 조금 넘는 데 비하면 40대 이상 관객 비중이 두드러진다.
상반기 최대 히트작으로 468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경우 개봉 2주차에 20대가 30.0%, 30대가 45.0%로 20-30대 관객이 압도적이었고 40대 이상은 24.0%에 그쳤다.
‘도둑들’의 경우 40대 이상 관객은 점차 느는 추세다. 이 영화는 특히 범죄·액션 장르의 성격을 띠면서도 드라마가 풍부하고 멜로까지 녹여내 중장년층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특히 중년의 중국배우 런다화(任達華)와 김해숙이 빚어내는 멜로 액션은 1990년대 홍콩영화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30대 이상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투자배급사인 쇼박스 관계자는 “중장년층 관객들에게도 호평받고 있어 1000만 관객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중년 여성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흥행에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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