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이 스마트 영업점을 경쟁적으로 오픈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영엄점 내에 입점한 점포까지 합칠 경우 스마트 영업점은 연내 40여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흔히 '스마트 브랜치'로도 불리는 스마트 영업점은 고객이 직접 신청서를 작성해 스스로 계좌개설, 카드 발급, 인터넷뱅킹 신청 등을 할 수 있는 점포를 일컫는다. 무인점포 개념이지만 고객 실명확인을 위해 2~3명의 직원이 스마트 영업점에 근무한다.
스마트 영업점의 개념은 은행마다 조금 차이가 있다. 가장 많은 스마트 영업점을 보유한 곳은 씨티은행으로 전국에 25개 지점이 있다. 그러나 직원들이 고객을 응대하는 일반영업점 내에 입점해 있다는 점에서 단독 스마트 영업점과는 다르다.
농협은행 역시 서울 서대문본점과 양재남지점에 스마트기기를 설치해 시범운영한 바 있지만, 최근에는 서울 노량진에 '스마트 브랜치 1호점'을 오픈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서울 종로점, 강남점, 가산디지털단지점 3곳의 스마트 영업점을 이미 오픈했으며 연내 9개를 추가 오픈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S20 스마트존' 경희대점, 하나은행은 '스마트N센터'를 오픈한 상태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와 서울스퀘어에 이달 중 스마트영업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고대점과 이대점을 9월경 오픈할 예정이며, 기업은행은 KT와 업무협조를 통해 KT프라자 내에 스마트 영업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예정된 곳이 연내 모두 문을 열면 일반영업점 내에 마련된 스마트 영업점까지 합쳐 총 40개를 넘어선다.
흥미로운 점은 각 은행마다 타깃 고객층이 다르다는 것이다. SC은행 관계자는 "서울 종로, 강남 등 바쁜 직장인이 많은 곳에 스마트 영업점을 마련했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며 "가끔 전문적인 상담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인근 지역의 PB나 투자자문팀과 화상상담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스마트기기에 친숙한 대학생들을 주고객층으로 삼고 있으며 기업은행은 단연 KT통신 가입자가 주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학가 스마트 영업점이 단지 금융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업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학생들에게 유익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스마트 영업점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금융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직원의 도움 없이 고객 스스로 금융업무를 처리하는 것이므로 금리우대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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