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로 이뤄진 이날 토론은 전반부에서는 김두관 후보의 인간적인 면을, 후반부에서는 정책 검증 시간으로 진행됐다.
◆서민을 위한 대통령 “추상적인 공약은 없어야”
‘곰돌이’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 후보에 대해 ‘이 수식어가 맘에 드냐’는 질문에 “맘에 든다. 제가 참 부드러운 남자”라며 가벼운 대화로 긴장을 풀었다.
먼저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땀흘려 일하는 사람은 서민들이다. 서민들이 성공하는 나라를 만들어 보고싶다”면서 “차별과 편견이 없는 나라 장애인, 불행한 사람이 없는 나라, 평등국가를 꿈꿔왔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대선후보들이 경제민주화·법인적 복지·한반도 평화에 대해 공약을 내놓지만 당장 경제민주화만 봐도 실천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된다”면서 “후보자들이 공약을 약속하지만 당선 되고나면 재벌과 타협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더라”고 현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그는 “많은 공약을 해서 국민들의 기대치를 높였는데 12월 대선에 출마하는 많은 후보들 또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면서 “재원 정책을 펼쳐내기가 쉽지 않다. 공약은 철저히 점검해야하고 도지사를 할때 직접 가서 일 해보니 중요한 일이 더 많다. 실질적으로 이행 가능한 공약을 펼쳐야 한다”고 명시했다.
김 후보는 “공약에 대한 이행률이 높다고 해서 그 정치인이 잘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공약 이행률도 정치인을 판단할 순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과거, 서민을 위해 일했다
그는 마을 이장으로 역임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잔디구장을 만들기도 했다”며 “초등학교 잔디구장, 축구장 이런 곳에서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이 연습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국가대표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축구협회로 부터 축구발전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며 자신의 업적에 대해 자랑하기도 했다.
더불어 김 후보는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장관을 역임했을 당시 “주민 투표권을 만들었다. 주민소환제, 투표제, 직접 민주주의가 발행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주민투표제를 만든 것에 대해 개인적인 큰 업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연소 군수’로 주목을 받은 김 후보는 남해신문을 운영했을 때 “지방 신문은 광고료와 구독료의 수입을 가지고 운영된다. 당시 20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1인 5역을 담당했지만 소신을 가지고 일했다”며 “이런 힘든 상황에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지역민들의 입장에서 언론의 역할을 잘했기 때문에 군수로 뽑아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서민이라고 하지만 초고속 승진 등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도지사도 5번 낙선했다. 국회의원 3번 선거와 도지사 1번 선거는 같다 그만큼 도지사가 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저는 3번 도전했다”며 “2년전 드디어 당선됐다. 당시 많은 생각도 들고 힘들었다”며 털어놨다.
◆힘들었던 시절, 정치를 꿈꾸다
김 후보는 유년시절에 대해 “5남 1녀 형제들이 모두 힘들게 살아왔다. 저 또한 아직도 경제적으로는 아직까지 서민이다”면서 “대한민국 99% 전부가 그렇게 사는데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닐까. 이런 제가 서민을 위해 조합의 정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서민을 위한 대통령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77년도 국민대에 합격했지만 등록금 10만8천원이 없었다. 그래서 대학을 포기했고 농사를 지었다”면서 “생계가 어려워서 아내가 뼈다귀 해장국집과 꽃집도 하는 등 여러가지 장사를 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마음은 항상 부자였다. 긍정적인 사고 를 하는게 장점이다. 이런 마음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면서 “이런 점이 바탕이 돼 군수장관, 도지사를 하면서 반대파를 설득하고 대화의 장을 펼치면서 다 함께 협력할수 있도록 조성했다”며 화합의 중요성을 명시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 후보는 “농사를 지었을 때 옷이 없어서 군복을 입고 읍내를 나갔는데 경찰에서 엄하게 신상조사를 하고 엄포를 냈다”며 “따지고 지적하는데 정말 분노를 느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게 권력이 국민을 위협할 수 있는지 많은 생각을 했다. 이때 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게됐다”고 과거 경험담을 공개했다.
◆사람 김두관
김 후보는 “어려울 때는 항상 어머니를 떠올린다”면서 “어머니는 항상 ‘언덕은 내려가도 되는데 사람은 낮춰봐선 안된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늘 가슴속에 새겨두고 있다. 그래서 늘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다”며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는 돈을 벌어주지 못한다’
결혼할 때 아내에게 이같이 말했다는 김 후보는 “늘 아내에게 미안하다”면서 “나에게 항상 힘이 돼 주는 아내다. 도지사라는 역할과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역사와 시대에 자신의 몸을 던지는 일인데 그 누가 좋아하겠냐 하지만 아내는 믿고 동의해줬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낮은 지지율이지만 희망은 있다”
‘‘사람좋다’ 등 다양한 수식은 많지만 ‘대세다’는 말은 듣지 못했는데 서운하지는 않은지’라는 질문에 대해 “25일이 제주경선인데 1등 달린사람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2, 3등이 점점 지지율이 높아지는게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뜻을 보였다.
이어 “얼마든지 시간이 있고 과거 이인제 후보 대세론이 있었지만 막판에 뒤집어 졌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세간을 떠들석하게 하는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에 대해 “대통령 1인에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돼 있다. 분권화를 제도적으로 정립해야한다. 국방과 대외적인 활동은 대통령, 외교 경제 활동은 부통령이 역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정 수석실에 가족담당 기능이 있는데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를 못하게 하는 등 친인척 비리가 들끓는 현실 속에서 민정 수석실을 없애서 그러한 것들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재산 공개도 다 하는 등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한민국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국민들이 많이 섭섭해하고 사회현상에 대해서 많이 불안해하는데 IMF때 실직자들은 등산하면서 위로받았다고 한다. 저는 산보다 더 위로를 줄 수 있는 나라 만들고 싶다”고 대선 후보로서 소신을 밝혔다.
이어 “민주통합당을 잘 이끌어서 반드시 승리하고, 제 3기 민주개혁정부를 출범시키겠다”며 당찬 확신을 보였다.
한편 첫 회로 이뤄진 이날 방송은 한국인터넷신문협회 35개 회원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판도라TV가 후원하며 120분간 판도라TV 홈페이지와 네이버, 회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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