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러시아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영국의 텃세 탓으로 돌렸다.
러시아의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은 "영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중국만큼 심하다"며 "영국은 매우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등에 업고 있다"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구 소련 시절인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50년 동안 미국과 올림픽 종합순위 1, 2위를 다투며 세계 스포츠의 양강으로 군림해 오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중국, 미국에 밀려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현재 금메달 숫자는 홈팀 영국이 26개, 러시아가 19개로 추월이 거의 불가능해 이번 대회에서는 영국에도 뒤쳐져 처음으로 종합순위 4위에 그칠 것이 유력하다.
주로 복싱 판정에서 무트코 장관은 "러시아 복서 3명이 결승에 오르는 것을 누군가 방해했다"면서 "반면 영국은 3명이나 결승에 올라 '해피엔딩'을 즐길 계획인 것 같다"고 집중 비판했다.
특히 여자 라이트급에 출전한 자국 복서 소피야 오치가바가 지난 10일 케이티 테일러(아일랜드)에 8-10으로 판정패한 경기를 가리켜 "그런 점수를 받을 만한 경기가 아니었다. 눈이 먼 게 틀림없다"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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