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를 두드리며> VoLTE 김칫국부터 마신 이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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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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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지난주 LTE음성통화(VoLTE) 상용화를 놓고 해프닝이 있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지난 7일 세계 최초 VoLTE 상용화를 발표했지만 결국 이틀 뒤 당분간 요금을 받지 않고 요금제에 따라 무료로 일정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양사는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요율을 기존 음성통화와 같게 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는 이들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전부터 이통3사는 VolTE 요금을 기존 음성 통화와 같게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오기는 했었다.

국내 구조상 요금을 이통사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나 신고가 이뤄져야 되는 사항이다.

사전 협의도 없이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두 이통사는 소비자에게 혼란만 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목숨을 건다”고 했다.

기술력과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이통사는 신고 없이 서비스를 강행하는 법위반으로 인한 과징금이나 과태료보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치는 것이 더 무서웠다.

정부 제재보다 CEO의 불호령을 더 의식해야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정부의 입김이 큰 국내 이통 시장의 단면과 함께 시장 과열도 드러난 사례다.

VoLTE 요율을 정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릴 것이 뻔한 상황에서 요금제 인가나 신고를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상용화 발표를 해버렸다.

방통위는 당연히 브레이크를 걸 수밖에 없다. 상품 가격도 정해지지 않은 상용화이기 때문이다.

VoLTE 요금을 놓고 이통사와 규제당국의 입장은 크게 달랐다.

두 이통사들은 VoLTE가 기존과 같은 음성 서비스로 상품 가격이 같아 달라지는 것이 없어 인가나 신고가 필요 없을 줄 알았다고 한다.

VoLTE 가격을 기존 음성통화와 같게 하겠다는 것은 이통사들의 요구사항일 뿐이었다.

시장에서는 VoLTE가 기존 음성 요율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방통위가 이통사들이 원하는 대로 요율을 정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앞으로 방통위가 이통사들과 VoLTE 요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가 각종 자료를 검토하면서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이번에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 된 이통사들은 세계 최초 타이틀보다 신뢰가 우선이라는 데 신경을 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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