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국무장관은 순방 첫날인 1일 세네갈에서 "미국은 아프리카 고유의 가치를 뽑아내는데만 그치지 않고 증진시키는 데 역점을 두겠다"면서 "외부인이 아프리카에 들어와 단물만 빼먹고 나서 떠나는 날은 이제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민주주의와 보편적인 인권을 옹호한다”며 "모든 협력국이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며 미국이야 말로 진정한 친구”라고 말해 중국을 겨냥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해 6월에도 잠비아에서 "신제국주의가 아프리카 대륙을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난한 바 있다.
이에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미국의 지도자들이나 서방의 매체들은 모두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신식민주의를 이식하고 있다든지, 자원을 약탈한다든지, 상품만 판매하고 민생을 돌보지 않는다는 등의 언어로 중국을 악독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편치 않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평등과 상호호혜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제국주의나 약탈은 근본적으로 없다"면서 "중국은 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제국주의의 해를 입었으며 외세의 간섭에 반대한다"고 적시했다. 이어 "중국은 그동안 아프리카가 바라는 투자,관리,기술,교육,원조, 저렴한 물건을 제공했고 해당지역 국민들의 민생을 확충시킬수 있는 방안들을 도출해내 지속가능발전을 이뤄왔다"며 "이를 통해 인권이 진정하게 개선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에디오피아의 총리의 "중국이 아프리카가 부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덧붙이기도 했다.
매체는 "미국은 냉전시기에는 오로지 소련과의 전쟁에만 몰두했고, 냉전이후에는 일부 아프리카국가들에게 민주화라는 이유로 정치혼란을 부추기다가 오바마정부 들어서야 신전략을 내놓고 아프리카에 접근하고 있다"며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민주주의라는 깃발을 들었을 뿐 실제 경제적인 혜택은 그리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은 아직도 일부 아프리카지역에서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진정한 평등한 친구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끝으로 "중국은 존중, 평등, 상생, 공동발전의 네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며 "원칙없는 미국의 아프리카 접근에 숨은 진정한 의도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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