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다음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각각 만나 ‘재정적자 감축 달성 시한 2년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리스는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C),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로부터 추가 구제금융 310억유로(약 43조원)를 지원받기 위해 2013~2014년까지 정부지출 가운데 115억유로(약 16조원)를 감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리스는 최근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재정지출 긴축안 확정이 늦어지면서 시한 연장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FT에 따르면 그리스는 2013~2014년 재정적자 감축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줄인다고 해도 200억 유로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그리스는 IMF 대출·국채발행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실제로 그리스는 14일 곧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막기 위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재무부 관리청은 40억 6000만 유로 규모의 3개월 만기 국채를 수익률 4.43%에 발행했다. 채권 발행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오는 20일부터 만기가 되는 유럽중앙은행(ECB) 보유 32억 유로 채권을 갚거나 이자를 내는데 쓰일 예정이다.
또 그리스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예정된 1차 구제금융 상환 시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스 총리실의 이아니스 무르모라스 경제 담당 수석 보좌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져 연장안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2년 간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맞추는 것은 무리라며 과잉긴축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그리스는 2013-2014년간 이행해야 할 재정 긴축안을 확정해야 310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어느 부문의 재정을 줄여야 할지 연립정부 참여 정당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 요청대로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 시한이 오는 2016년까지 2년 연장될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감축 목표도 기존에 합의한 2.5%에서 1.5%로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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