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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8일 대중제로 개장한 오너스CC 레이크코스 13번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회원제골프장으로 승인받았다가 대중제골프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중제골프장의 그린피는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더 많은 내장객을 받아 경영난을 타개할 수 있고, 잠재적 부채인 입회금 반환요청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현행 법상 대중제로 승인받은 후 회원제로 전환은 안되지만, 회원제로 승인받은 후 대중제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회원들의 100% 동의와 함께 입회보증금 전액을 반환해주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바꾼 효시는 전남의 아크로CC다. 그 뒤를 전북의 선운산CC가 이었다. 선운산CC는 골프존에서 인수해 ‘골프존 카운티선운’으로 개명했다. 두 골프장은 개장 전후로 대중제로 변경했기 때문에 회원들과 큰 마찰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골프장 운영방식을 전환했다.
세 번째 바통은 롯데스카이힐성주CC(경북 성주)가 이어받았다. 회원제로 승인받아 약 3년간 운영돼오던 이 골프장은 지난 4월1일자로 대중제로 전환했다. 당시 회원은 175명이었다. 골프장측은 그들의 입회보증금 220억원을 전액 반환해준 후 대중제로 전환했다.
현대자동차 계열의 현대엠코가 대주주였던 오너스CC(강원도 춘천시 남산면)는 당초 회원제로 승인받아 약 15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최근 신규골프장 회원권 분양이 어려워진데다 현대자동차로부터 기대한만큼의 ‘협조’를 얻지 못해 대중제로 전환했다. 그러고 전문경영인(전봉우 사장)을 영입해 지난달 28일 대중제로 개장했다. 물론 개장 전에 기존 회원들의 입회금(계좌당 1억8000만∼3억6000만원)을 전액 반환해주었다. 이 골프장 그린피는 주중 12만원, 주말 17만원으로 인근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싸다. 이 골프장은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양도한다는 계획이다.
입회금 반환시기가 도래하면서 전남의 몇몇 회원제 골프장도 대중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순천의 파인힐스CC(회원제 18홀, 대중제 9홀)는 다음달 대중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아래 회원들에게 통신문을 보내 입회금 반환과 탈회를 알리고 있다. 이 골프장은 통신문에서 “회원제골프장은 대규모 입회금 반환 사태, 이용객 감소, 가격 경쟁력 약화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개별소비세가 붙지 않아 그린피가 저렴한 대중제골프장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골프장 회원은 400여명이다.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골프장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기존 회원들의 입회보증금 전액을 일시에 반환할 수 있는 자금력이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수백억원의 돈을 일거에 마련할 수 없는 골프장들은 대중제로 전환하고자 해도 전환할 수 없는 형편이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회원제골프장 개별소비세(2만1120원) ‘한시 폐지’ 방안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안이 9월 국회를 통과할 경우 대중제로 전환은 주춤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부자 감세’ 논란에 휩싸여 정부안이 기각될 경우 회원제골프장의 대중제골프장 전환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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