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공은 당초 A380 10대를 38억달러에 구입할 계획이었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보다는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거래 계약을 취소하게 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A380은 현존하는 여객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중국의 대형 항공사인 하이난(海南)항공그룹의 자회사로 보유 항공기가 26대에 불과한 홍콩항공이 지난 1월 A380 주문을 밝히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구입 계획을 돌연 취소함에 따라 에어버스는 홍콩항공이 대형 항공기인 A380 대신 다른 항공기로 구입해 갈 수 있도록 설득하고, 홍콩의 주문 분을 다른 항공사에 팔아야 하는 등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홍콩항공 양젠훙(楊建紅) 회장은 “홍콩~런던 간 장거리 노선에서 적자가 나면서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기로 최근 결정했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어떤 장거리 노선이든지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면서 “A380은 취소하지만 A330과 A320 등은 더 늘릴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보유 중인 보잉 등을 에어버스로 바꿔 유지보수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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