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18일(현지시간) 고위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 재무부가 2013~2014년에 115억 유로의 재정 감축 대상에 공공 부문 임금과 연금 삭감, 공무원 인력 감축 등을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긴축 규모 115억 유로 가운데 108억 유로의 대상은 이미 확정됐고 나머지는 20일 회의에서 매듭지을 예정이다.
긴축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민감한 부문인 연금 축소는 월 700유로 이하의 연금을 제외한 보충 연금을 대상으로 최고 35%까지 감축한다. 이 경우 연금은 2010년부터 4차례에 걸쳐 총 40%가 줄어든다.
공기업에서는 인력 및 임금 감축이 단행된다. 임금은 30∼35% 삭감, 부활절과 성탄절, 여름휴가 등 3차례의 상여금은 단계적으로 폐지한다. 인력은 1~2년치 임금을 주고 총 3만4000명을 감축하는 ‘명예퇴직’을 실시하되 결원은 충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채권단은 긴축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채권단은 그리스가 향후 2년간 예산에서 25억 유로를 추가로 감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는 2014년 말까지 모두 140억 유로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트로이카가 추가 긴축을 요구한 것은 최근 실사 결과 민영화의 수익성과 세입이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사단은 또 그리스 정부가 약속한 115억 유로 감축 방안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U와 IMF는 내달까지 진행할 트로이카 실사를 바탕으로 약 315억 유로의 구제금융 차기 집행분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반면 그리스 재무부는 긴축이행 시한이 2년 연장된다면 경제가 더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다음 주 독일과 프랑스 정상,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과 각각 회담을 갖고 목표 기한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융커 의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긴축 재정과 구조 개혁을 유지하는 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그리스 유로존 잔류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이어 “그리스가 기존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시나리오는 다소 엉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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