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새누리당의 20일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는 박근혜 후보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개표 발표 전부터 맥이 빠졌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전당대회장은 1만여명의 대의원과 참관인들로 가득 찼으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압승이 전날부터 확실시돼 다른 비박(비박근혜) 주자 측 지지자들은 개표 결과를 기다리며 행사 프로그램을 차분하게 관람했다.
전국언론노조와 정수장학회 공대위ㆍ박정희기념도서관대책시민회 관계자 20여명이 본행사에 앞선 오후 1시께 행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박 전 위원장의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ㆍ박 전 위원장ㆍ김태호 의원ㆍ안상수 전 인천시장ㆍ김문수 경기지사(기호순) 등 5명의 주자는 오후 2시 입장했고, 행사장은 “박근혜” 연호로 가득 찼다.
이명박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자를 중심으로 굳게 단결해 앞으로 나가자”면서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서민과 중산층의 어려움을 진정으로 가슴으로 안을 때 우리 당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국민이 신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우여 대표는 “국민은 우리에게 무조건 하나가 되라고 지엄한 명령을 내리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종북세력과 그 연대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범야권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겨냥, “나라를 이끌어볼까 말까 고민하는 '고민남', 국민검증 피하려고 애매모호하게 행동하는 '애매남'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정치 검증을 받아본 적 없는 아마추어에게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박근혜 후보는 개표 직전 인사말을 통해 "국민들께서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기에 새누리당이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면서 "국민 생활을 편하게 하고 꿈이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의 2~3분 이어진 짧은 인사말 내내 당원들의 박수가 계속 됐으며, 박 후보의 두 눈가는 감회에 젖은 듯 촉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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