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FT)는 2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인용해 미국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가능한 빨리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 방향으로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회의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FOMC 정례회의다.
FOMC 회의에서 논의된 경기부양책은 장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거나 대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다. 회의록에는 대다수 의원들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경제 회복에 추가적인 지지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는 2014년 말까지 저금리를 유지하고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여건을 완화시킬 것으로 논의됐다. 유로존의 재정·금융 불안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으며, 미국의 재정 상황도 경기전망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 경기부양 프로그램으로 2670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올 연말까지 추가로 실시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장기채권을 매입하고 단기채권을 파는 것으로 장기금리는 내려가고 모기지와 소비자 및 기업 대출금리도 인하된다.
FT는 FOMC에서 이처럼 명확하게 입장을 내비친 건 이례적이라면서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연준 의원들이 부양책이 경제에 도움일 될 것으로 믿으면 필요하다면 이를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드 이코노미스트는 다음달 중반에 추가부양책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OMC 회의록이 공개된 후 “Fed가 QE3를 시행할 가능성이 80%로 높아졌다”며 “만기가 짧고 이율이 제로에 가까운 채권이 양적 완화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개선된 경제지표 발표되면서 연준이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달 초 미국의 소매판매업이 강화된데다 7월 신규일자리가 16만3000개 늘어났다고 밝혀졌다. 다음달 회의를 앞두고 발표될 8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추가 부양조치 시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이 경기부양책을 당장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충분한 경제지표를 검토한 후에 결정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투자회사인 채널캐피털리서치의 더그 로버츠 CIO는 “연준이 미국의 재정절벽, 세계 경기둔화 등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으나 결국 통화정책을 결정할 땐 이달 고용지표를 참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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