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3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재중 기업인 간담회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단계 협상을 보다 진지하게 진행해 기초를 착실히 다지고 다음 정부가 와서 (협상을) 하더라도 불편함이 없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어“한·중 FTA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속도감이 떨어지는 면도 없지 않지만 양국 정부가 지난 1년 6개월 동안 꾸준히 준비해온 만큼 결실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농수산물 등 민감한 품목은 보호하되 공산품과 서비스시장 등에서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협정을 맺겠다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며 “대개의 큰 협정 발효는 양국이 확실한 의지가 있을 때 협상에 1년이 걸리고 국내 절차를 밟는데 1년가량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또 박 본부장은 “한·중 FTA가 진전되면 미국과 유럽의 상당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기업과 서비스기업이 한국을 발판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는 외국인 투자대상으로서 한국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고 한·중 FTA의 중요한 전략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FTA는 기본적으로 ‘선점 효과’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FTA 체결의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7~8년간 한국이 미국, EU, 중국, 아세안, 인도 등과 FTA가 발효된 국가로 있으면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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