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중국 해운사, 현금마련 위해 선박 폐기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난에 허덕이던 한 대형해운사가 자사의 선박을 폐기처분한 사례가 발생했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 위치한 닝보해운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최근 ‘밍저우(明州)28’호를 고철상에 폐기처분했다고 중국증권보가 24일 전했다. 매각가는 2845만위안(한화 약 50억원)이다. 회사측은 "운임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 4월이후 경영원가를 하회하기 시작해 차이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적자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후한 선박을 폐기매각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해운회사는 노후한 선박을 중소형 해운사에 매각하는게 보통이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고철상에 매각하는 경우도 있다. 대형해운사인 닝보해운은 직접 고철중개상에 노후선박을 넘긴 경우로 현지 해운업계의 극심한 불황을 반영한다.

닝보해운은 실제로 1분기 매출이 13.77% 감소했다. 회사측은 "해운경기는 2008년 말의 상황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향후 경기전망도 불확정적인데다가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어서 아직 바닥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17일 상하이(上海)통계국에 따르면 7월 상하이항은 항구화물 물동량이 전년대비 7%하락하며 33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닝보항 역시 7월달 화물물동량이 전년대비 2.1%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던 닝보항의 물동량은 올해들어 처음으로 한자리수 성장세를 거뒀다.

상하이국제항운센터 상하이지구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인 쉬페이싱(許培星)은 “해운업 부진의 주요원인은 수출입 감소에 있다"며 "올 하반기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해 왔지만 7월달 수치는 향후 전망을 비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저장()성 닝보 항무국 측 역시 "국제항운 뿐만 아니라 국내물류 역시 큰 충격을 받아 창장(長江) 삼각주의 해상운송기업들과 조선사들에게 특히 충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거시경제 지표들이 하락하고 전력수요가 크게 줄어든 점은 벌크해운사들의 어깨를 특히 짓누르고 있다. 5월달의 전력수요량은 전년대비 9% 감소했다. 6월달의 감소량은 더욱 확대됐다. 이는 석탄수입수요를 감소시켰다.

상하이해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달 수출입총액은 4626억달러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016억달러로 1.9% 감소했다. 닝보에서의 7월 컨테이너선-철도연계 화물량은 무려 32.4% 감소했다. 중국 최대의 해운사인 중궈위안양(차이나코스코, 中國遠洋) 역시 상반기 순손실 규모가 41억4000만위안(한화 약 7380억원)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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