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구기관 퓨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중산층의 잃어버린 10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은 자신들의 경제적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중산층 1300명 가운데 85%는 10년 전보다 생활수준을 유지하기가 더 어렵다고 답했다. 또 65%는 재정 상황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나빠졌거나, 비슷한 상태라고 느낀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중산층의 순 보유자산은 2001년 12만9582달러에서 2010년 9만3150달러로 10년간 28%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의 연간소득 또한 7만2956달러에서 6만9487달러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10년 단위로 집계했을 때, 중산층의 소득이 감소한 것은 지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인구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조사결과 지난 1971년 61%였던 미국 내 중산층은 2011년 51%로 감소했다. 반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비율은 동시에 늘어, 경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난 2001년 14%였던 고소득층 비율은 2011년 20%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소득층 비율 또한 25%에서 29%로 올랐다.
이들 중 고소득층 가구만 실질적인 임금 상승효과를 보며, 소득점유율이 1971년 29%에서 2011년 46%까지 상승했다. 인구의 20%가 전체소득의 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의 소득점유율은 같은 기간 62%에서 45%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중산층이 경기침체로 인한 주택가격 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중산층의 자산 대부분이 주택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에 집중돼있기 때문에, 주택시장 침체에 의한 피해가 더욱 컸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서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중산층의 39%는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50%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해 중산층 유권자들은 미트 롬니보다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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