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이 “정부가 북한에 상당한 규모의 수해 지원을 공식 제안할 용의가 없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민간단체가 (북측과) 만나 수해 상황ㆍ지원 방안을 협의하므로 그 결과와 북한 당국이 파악하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북한의 수해 상황이 심각해지면 따로 요청이 없더라도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안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켜봐 왔다”고 대답했다.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가 북한 수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 협의를 위해 이날 방북한 데 이어 류 장관의 이번 발언을 통해 정부가 경색된 남북관계에 물꼬를 트기 위해 전격적으로 북한에 `수해 지원‘ 제안을 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류 장관은 수해 지원 제안 시기에 대해서는 “그런 제안이 필요하다면 적절한 시기에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고, 그런 의미에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일로 어느 쪽이 생색을 내거나 도덕적 우위를 점하는 것을 떠나 인도적 사안이므로 피해가 심하면 지원하는 게 좋다”며 “지원을 할 경우 북한이 받아들여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적절한 시기를 보고 있고 정확한 판단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수해 현황을 묻는 질문에는 “강수량과 (북한이) 민간단체의 협의에 응하는 것만 봐도 상당한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황강댐 방류 시 예고를 안하는 것 같다”는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의 질문에 류 장관은 “댐 방류 시 예고하도록 합의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북측에 `합의한 대로 댐 방류 시 알려달라’고 촉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외통위에서는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일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이 여야 의원들로부터 불성실한 답변 태도에 대해 질타를 받은 데 이어 새누리당 안홍준 외통위원장의 사과 요구를 거부해 퇴장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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