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테마주 조사종목 공개… 와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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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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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금융감독원이 연초 정치 테마주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으로 내놓은 ‘테마주 조사 종목 즉각 공개’방침이 알려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금감원의 대응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26일 금감원 한 고위 관계자는 “테마주 조사에 나선 종목은 공개 시 기업에 악영향이 클 수 있어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시장에서 사실을 떠나 테마주로 엮여있다는 점이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해당 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연초 금감원이 밝힌 입장과 상반되는 주장이다. 지난 1월 8일 금감원은 올해 업무계획을 밝히며 테마주에 대한 시장 감시와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감원 블로그에 공식 입장이라며‘ 테마주 조사착수 시 해당 종목을 언론에 신속히 공개해 선량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겠다’고 명시했다.

당시 고찬태 前 금감원 자본시장 조사 1국장은 주요 매체 인터뷰를 통해 “테마주와 루머 조사 전담팀을 만들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특정 종목을 조사할 경우 해당 종목을 언론에 곧바로 공개할 방침”이라고 강조한 사안이다.

금감원은 테마주 조사 종목 공개는 언론에 의해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비공개가 원칙이라는 점에 변함없고 사안에 따라서 공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언론이 확대 해석했다”며 “블로그에 명시된 ‘신속히 공개하겠다’는 문구도 ‘필요할 경우’라고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 지적에 지난 24일 금감원 블로그에 ‘종목을 공개하겠다’는 문구는 ‘테마주에 대한 조사 결과 불공정거래가 적발될 경우 혐의내용을 상세하고 공개한다’로 바뀌었다.

문제는 최근 시장에서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의 테마주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정책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생명과학은 지난 20일부터 3번의 상한가를 포함에 24일까지 5거래일 상승랠리를, 우리들제약도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3번의 상한가를 연출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한 여론조사회사가 실시한 대선 차기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의와 양자대결 결과 선호도 격차가 4.5%p 밖에 나지 않는다는 결과 때문이다.

지난 24일 두 종목 모두 거래소의 주가급등 조회공시에 대해 “주가급등 사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앞서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은 지난 7월1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자서전을 발간해 대선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에 9.42%, 20일 13.11%로 급등 마감했다.

이들 종목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는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다. 대신증권은 안랩에 대해서 대선 테마로 주가가 오버슈팅된 상태기 때문에 목표주가와 투자등급을 제시할 수 없다며 사실상 분석을 중단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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