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공동대변인은 26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금일 대선기획단장 발표는 없다”면서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새누리당은 이날까지 기획단 인선을 끝내고 단장 등 참여인사들의 면면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연기한 것이다.
물망에 오른 두 사람이 모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란 점에서 캠프 내 ‘외부영입파’와 일부 친박 의원들이 제동을 건 것이 연기된 직접적인 이유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선에 이어 본선 캠프마저 친박계 중심으로 짜여질 경우, 야권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함과 동시에 참신성이 떨어져 본선 경쟁력이 약화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친박 주류 측에서는 업무의 연속성을 이유로 두 사람의 ‘투톱체제’가 적합하다고 맞서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측의 절충안으로 친박계 핵심이었던 유승민 의원을 추천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다만 유 의원이 거침없이 ‘쓴 소리’를 하는 성격인 탓에 박 후보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캠프 한 관계자는 “거론되는 세 명 모두 장점이 많은 분”이라면서 “결국 선택은 박 후보에게 달려있는 상황에서 누굴 선택하느냐에 앞으로 박 후보의 대선 전략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3의 인물’의 발탁 가능성에 대해선 “박 후보의 평소 인선 스타일을 봐서는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기존 인사를 중용하게 될 것”이라며 “선대위 체제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이라는 대선기획단장의 업무성격상 세명 중 한명이 임명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이방호 사무총장과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대선준비위원회와 대선준비팀 등 2개 기구로 대선기획단을 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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