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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확보 나선 글로벌 기업 채권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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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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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글로벌 기업들이 현금확보를 위해 채권발행을 서두르 있다. 기업들이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저금리 기조를 이용한 높은 수익률을 무기로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유럽에서 EDF 에너지, 다임러 폭스바겐 등 투자적격 등급의 기업들이 이날 56억유로 상당의 채권을 발행했다. 비금융권 기업의 하루 발행량으로는 올해 최대 규모다. 미국에서도 GE캐피털, 발레 등의 기업들이 올해 최대 수준인 10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채는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4일 기준 미국 국채 수익률이 2.4%인 반면 투자등급 채권 수익률은 7.9%다.

보통 8월은 회사채 발행이 높은 달이지만 이번에는 유독 많았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130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99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특히 유럽 주변부 기업들이 분주하다. 오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겠다고 강하게 시사했다. ECB가 유럽 재정위기국 채권을 사들이면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은 낮아질 수 있다.

이탈리아의 유틸리티기업인 에넬도 8년만기의 10억유로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에넬이 거래한 55억유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유니크레딧도 3년만기 채권을 통해 10억유로를 조달했다. 아일랜드 기업도 지난 2010년 구제금융 이후 처음으로 유로 채권발행에 나섰다. IESB는 6억유로 상당의 5년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바클레이스의 마르코 발디니 애널리스트는 ECB가 결코 실망을 안겨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이번주에 터질 뉴스를 앞두고 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 변동성을 부추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FT도 기업들이 잇따른 정치·경제 이벤트로 인해 잠재적인 시장변동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CB 정책회의 후에는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 역시 오는 7일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회의도 열린다. 굵직한 이벤트가 연달아 열리며 금리를 비롯해 시장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HSBC의 장 마르크 메시어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상황은 기업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며 “대형 이벤트로 인해 앞으로 몇주동안 시장이 뒤흔들릴 수 있다”며 기업들이 지금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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