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스토리> 영세 여행업체 권익보호만이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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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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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지난 4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서울 을지로1가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의 여행업 신규 진출 금지와 함께 여행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회는 이날 "경기침체 속에 대기업과 신용카드 겸업업체, 정부 투자기관 등이 여행업에 진출해 1만4900여개 영세 여행업체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회의 주장은 일견 타당하다. 배경이 든든한 이들이 여행업에 진출하면 영세한 여행사들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가 없다. 일감 몰아주기가 대표적이다. 일부 대기업들은 여행사를 자회사로 설립해 이같이 지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기업 계열 여행사들은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면서 여행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신용카드 업계가 우후죽순으로 여행업에 진출하고 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축소와 가맹점 수수료율 변화 등으로 업계에 먹구름이 몰려들자 신규 수익원으로 여행업을 바라본 결과다. 카드업체들은 회원 DB와 영업력을 활용해 기존 여행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직영 여행사와 달리 영세 여행사들에는 높은 수수료를 메겨 교묘하게 영업을 방해하는 곳도 있다.

또 일부 정부 산하기관들도 여행사를 설립해 일감 몰아주기를 하는 등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기관의 직원과 소속 회원들의 연수 및 여행 등을 독점함으로써 타 여행사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는다.

이런 추세라면 영세 여행업자들의 설 곳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앙회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의 여행업 진출을 막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한다. 만약 대기업의 여행업 진출을 막는다면 관광산업에 대한 민간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앙회가 주장하듯 대기업이나 신용카드 겸업업체, 정부 투자기관의 여행업 진출을 무조건 막게 되면 전체 관광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부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민간의 협조와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과 영세 여행사가 공생할 수 있도록 여행산업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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