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자본을 중심으로 한 10억달러 규모의 투자협약(MOU)이 체결됐지만 본 협약에 앞서 번번이 무산됐던 과거 사례와 견줘 유치가 불투명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용유무의사업과 관련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고위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통한 개발이라는 지금까지의 극단적 선택이 아닌 다방면에서 타당성을 살펴보기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라며 "현재 민간업체에 업무가 맡겨졌고 모든 대안을 열어둔 전략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런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나온 건 없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사업을 원점에서 재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없었던 일로 되돌릴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실시설계 승인이 난 1단계만 토지주의 자체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천경제청측의 이런 구상은 지난 6월 업무협약을 맺은 영국 SDC그룹도 지난 수 차례의 투자유치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토지 보상비만 6조~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실현이 쉽지 않고, 장기간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주민들의 원성이 점차 확대되자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인천경제청이 꺼내든 카드인 셈이다.
당장 SDC그룹은 올 연말까지로 정한 MOU 유효기한이 3개월 가량 남았지만 이곳 특수목적법인(SPC) (주)에잇시티측에 자료만 요구하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어떤 투자업체로 컨소시엄을 꾸려 언제까지 외자를 끌어오겠다는 본 협약에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것이다. 당장에 현지실사 일정도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 협약 이전 단계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일방적 파기 때에도 책임을 묻기 어려워 향후 일정은 매우 유동적이다.
이처럼 적극적 투자의향을 보였던 SDC그룹의 대응이 지지부진한데는 이 사업의 개발계획변경이 늦어진데 기인한다. 에잇시티는 해당 개발계획변경안 승인신청서를 올해 상반기 중 인천경제청에 보냈지만 이후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접수도 안됐다.
따라서 개발계획변경에 이어 실시계획이 곧장 나더라도 최종 사업구상은 빨라야 올 연말께나 내년초 확정될 전망이다. 당연히 연내 토지보상 절차에 돌입한다는 것은 시간상으로 불가능하다.
에잇시티 관계자는 "(SDC그룹)그쪽에서 정확한 밑그림을 알지 못하므로 개발계획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당초 일정이 일부 늦춰지고 있어 서둘러 경제자유구역위원회가 개최되기만을 지켜보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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