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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오바마는 학생 볼모 파업 나선 교원노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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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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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카고 교사파업 대선 쟁점화...이마누엘 시장 입장도 곤궁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학생을 볼모로 전면 파업에 나선 시카고 교사들 편”이라며 시카고를 정치적 고향으로 둔 오바마 공격에 나섰다.

이에 대해 오바마 캠프 측은 “대통령은 어느 쪽 편도 아니며 양쪽이 원만하고 조속하게 합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카고 교사 파업이 대선 쟁점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파업에 나선 2만6000명의 시카고 교사들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 뿐만 아니라 램 이마누엘 시장(전 오바마 비서실장)에게도 큰 부담이다. ‘오바마의 남자’로 불리는 이마누엘 시장은 그간 친노조 입장에서 선회해 이번에는 학부모와 학생 편을 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시카고 교육구는 미국에서 로스엔젤레스, 뉴욕에 이어 세번째로 큰 학군이다.

롬니는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난 학생과 학부모 편”이라며 “우리는 학생을 우선해서 싸워야 하지만 교원 노조는 반대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교사들의 파업은 2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태를 주시하고 있으나 간여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가능한 빨리 사태가 해결되어 시카고 학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교사 파업은 총 40만명에 이르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전국적인 이슈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시와 노조측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다. 노조는 충분한 급여 인상과 혜택을 요구하고 있고, 시측은 충분히 조건을 제시했는데 노조가 갑자기 파업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년간 급여 29% 인상을, 시 당국은 4년간 연 2%씩의 인상안을 제시했었다.

오바마의 재선가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롬니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이마누엘 시장은 “롬니의 립서비스에 감사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여기서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롬니가 이처럼 시카고 교사 파업에 간여하는 주된 이유는 시카고를 비롯한 북동부 지역이 전통적으로 강한 민주당 텃밭이기 때문이다. 시카고가 위치한 일리노이는 경합지역이었지만 오바마를 배출하면서 현재 반 롬니 정서가 심한 곳이기도 하다.

롬니는 “지난해 조 바이든 부통령이 전국교육자협회 행사에 참석해 노조에 대한 오바마의 애정을 전달하는 등 한쪽 편을 들었다”며 “이번 일의 원인제공을 오바마 대통령이 했다”는 주장이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폴 라이언은 오바마를 공격하기 위해 그의 최측근인 이마누엘 시장 편을 드는 역설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난 이마누엘 시장의 입장에 종종 동의하지 않지만, 이번 일에는 분명히 그의 편”이라며 “학생과 학부모가 먼저 고려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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