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의 관련 법 개정안 초안은 현행 규정이 만료되는 오는 2020년 이후엔 식용 작물로 만든 바이오 연료에 주는 보조금을 철폐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유럽의회와 27개 회원국 대표들로 구성된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시행이 가능하다. EU 집행위원회는 식품이나 사료로 쓰는 작물이 아닌 재료로 만들어진 바이오 연료에만 보조금을 줄 방침이다.
바이오 연료를 만드는 데 이용되는 식용 작물은 각종 씨앗류, 사탕수수와 사탕무, 밀을 비롯한 곡물 등이다.
EU 집행위는 이를 통해 EU 수송분야 에너지 소비량에서 식용작물 바이오 연료의 비중을 2020년에 5% 이내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 집행위는 토양을 직접 이용치 않고 해조류나 가정의 생활쓰레기 등을 이용해 제조하는 이른바 '선진적인(advanced) 바이오 연료'의 생산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과학자들은 식용작물로 제조한 바이오 연료가 과연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가 잇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히려 식용 작물을 이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이 늘면 세계적으로 농경지 수요를 늘려 기후변화를 더욱 심하게 한다는 '간접적 토지 이용 변화(ILUC)'이론이 힘을 얻고 있다.
바이오 연료 생산용 작물 재배를 위해 열대림을 줄이게 돼 결국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늘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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