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이푸(林毅夫) 前 세계은행 수석 부총재가 11일 톈진(天津)에서 열린 '2012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톈진=신화사] |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최근 중국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린이푸(林毅夫) 베이징(北京)대 교수가 "중국이 향후 20년간 8%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베이징 인근의 톈진(天津)에서 열린 2012년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린이푸 교수는 현재 중국 경제지표가 하향세를 나타내는 주요 원인으로 수출시장 침체와 수출량 감소를 꼽으며 "일전에 중국 정부가 실시한 4조위안 경기부양책의 약효가 다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가 부족한 것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린 교수는 "중국은 지난 30여년 동안 전 세계에 지속성장이라는 기적을 보여줬다"며 " 1951년의 일본, 1967년의 싱가포르, 1975년의 대만과 1977년 한국이 그랬듯 중국도 빠른 경제성장을 보였다가 일정기간이 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단계에 있다"면서 "20년동안 8%성장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세계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린 교수는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진국과 외환보유대국이 향후 5년동안 2조 달러를 출자해 개도국의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글로벌 마셜플랜'을 제안, "이와 같은 조치가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여 개도국의 고속성장을 유지함은 물론 선진국도 이에 힘입어 경제 성장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 역설했다.
다만 그는 "인프라 투자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요가 하락하면 경기부양을 시행함과 동시에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도 힘써 향후 고속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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