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은행에서 능숙한 직원을 발탁해 저축은행에 배치하는가 하면, 기존 지점과 연계영업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는 등 침체된 저축은행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월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 10일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새로 출범시켰다. 우리금융은 앞서 지난 2010년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도 인수해 지난해 3월 영업을 재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지점은 기존 2개에서 전 솔로몬 지점 6개가 추가돼 8개로 늘었다. 이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침체됐던 저축은행의 활성화를 위해 영업력 강화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
김하중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새롭게 지점을 오픈하면서 기존 우리은행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들을 발탁해 RM(기업전담)부장으로 선임했다. 지점장 출신 퇴직 직원들을 현직으로 복귀시켜 직원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자산규모 업계 1위였던 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한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김 대표는 “가만히 앉아서 활성화를 기대하면 안 된다”며 “각 지점을 직접 찾아다니는 ‘발로 뛰는 영업’을 통해 업계 최고의 저축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 5월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하나저축은행으로 재탄생시켰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제일2, 에이스저축은행을 인수한데 이어 한국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이다.
영업점도 기존 6개에서 10개가 추가됐다. 하나금융은 현재 저축은행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연계영업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연계영업은 은행과 저축은행 간의 업무 위탁계약 체결로 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저축은행 대출상품을 소개하고, 대출서류 접수 등 모집업무를 대행하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새로 인수했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금감원의 승인이 나는 데로 계열 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저축은행 영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저축은행과의 연계영업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동부저축은행, 한신저축은행, 솔브레인저축은행과 ‘저축은행 연계대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계영업에 나섰다.
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한 개인이나 중소기업 고객들은 대출이 거절되거나 담보가 부족할 때 저축은행 상품을 소개 받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연계영업이 저축은행 영업력을 강화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처리할 업무가 많기 때문에 저축은행 상품 소개를 적극적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금융지주사 및 계열 은행들이 저축은행 활성화에 주력하는 것은 그동안 구조조정 사태 등으로 업계 이미지와 영업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이 신규 고객 확충에 나선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저축은행 업계에 악재가 겹치면서 분위기 자체가 많이 침체됐다”며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노력을 하겠지만, 금융당국과 정부에서도 업계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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