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3일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 7월 3.00%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두 달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금리 카드를 남겨두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제곡물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향후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과,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 등도 기준금리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대외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차후 선택할 수 있는 정책 카드로 아껴둘 필요가 있다. 연내 추가 인하를 하기에도 시기상 무리가 없는 상태다.
실제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임승태 금통위원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이 같은 이유로 강력하게 동결을 주장했다. 임 위원은 “단기적인 경기회복 시도에 따른 편익보다 정책여력 축소에 따른 기회비용이 더 클 수 있다”면서 금리정책 여력의 비축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대까지 내려왔지만, 국제곡물가 상승과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가 태풍 등으로 인한 농산물 값 급등과 맞물리면서 향후 물가가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부담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3.6%가 이달 기준금리에 대해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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