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대 사망원인 1위 '자살'…부끄러운 '자살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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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9-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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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총사망자수 25만7천명...통계작성 이래 최대<br/>3대 사망원인 암·뇌혈관·심장질환 순..암사망률 99년 이해 첫 감소<br/>사망률 폐렴·심장질환·당뇨병 늘고 자동차사고·뇌혈관질환 줄어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우리나라의 지난해 총 사망자수와 일평균 사망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암 사망률이 99년 이후 처음으로 남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고, 부문별로는 백혈병, 위암, 간암, 대장암 사망률이 줄었다.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10년 전에 비해 120% 급증했고, 심장질환, 폐렴의 사망률이 늘고 운수사고, 암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 증가 1위 '폐렴'..알츠하이며 여성 10대 사인 최초 포함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사망자수는 25만7396명으로 전년보다 0.8% 늘어 관련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평균 사망자도 705명으로 역대 최고였다.

남성 사망자는 14만3250명으로 0.6% 늘었고 여성은 11만4146명으로 1.0% 증가했다. 남성은 50대와 70~80대에서, 여성은 50대와 80세 이상에서 사망자수가 늘고 그 외 연령층은 줄었다.

연령별 사망자는 전년대비 50대(3.5%), 70대(0.8%), 80세 이상(4.7%)에서 늘었다. 연령별 사망률(특정 연령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은 남녀 모두 대부분 연령층에서 감소했고, 0세 사망률은 전년대비 26.6명(7.7%), 40대는 14명(6.9%) 줄었다.

전년대비 사망률이 가장 많이 증가한 사망원인은 폐렴으로 15.3%나 늘었다. 심장질환은 6.1% 늘었으며 당뇨병과 자살도 각각 3.6%, 1.7% 늘었다.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으로 총 사망자의 절반에 가까운 비율(47.4%)이 이 세 가지 원인 중 하나로 사망했다.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알츠하이머병(6.6명)이 여성 사암원인 9위로 10대 사인에 포함됐고, 남성 고혈압성 질환(6.5명. 10위) 역시 97년 이후 다시 10대 사인에 포함됐다.

10년 전인 2001년과 비교해 자살(8→4위)과 폐렴(11→6위)은 순위가 상승한 반면, 당뇨병(4→5위), 간 질환(5→8위), 운수사고(6→9위), 고혈압성 질환(9→10위)은 하락했다.

연령별 사망원인 1순위는 1~9세 및 40대 이상은 암, 10~30대는 자살이었다.

◇암 사망률 1년 전보다 1.1% ↓..99년 이후 첫 감소

암에 의한 사망률(10만명당)은 142.8명으로 폐암(31.7명), 간암(21.8명), 위암(19.4명) 순으로 높았다. 암 사망률은 전년도보다 1.6명(1.1%) 줄었고, 남녀 각각 2.1명(1.2%), 1.0명(-1.0%) 감소했다. 1999년 이래 암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남녀 모두 감소했다.

남성 암 사망률은(178.9명)은 여성(106.7명)보다 1.68배 높았다.

폐암과 췌장암 사망자는 늘고 위암과 간암 사망자는 줄고 있다. 폐암과 췌장암 사망률은 각각 전년대비 0.3명, 0.1명 늘어난 반면, 위암과 간암 사망률은 각각 0.7명, 0.6명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사망률이 높은 암은 0세부터 20대가 백혈병, 30대 위암, 40~50대 간암, 60대 이상은 폐암으로 나타났다.

순환기계통 질환 사망률(113.5명)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뇌혈관질환 사망률이 50.7명으로 가장 높고, 심장 질환(49.8명) 고혈압성 질환(10.1명) 순으로 나타났다. 순환기계통 질환 사망률은 여성(120.5명)이 남성(106.5명)보다 높았다. 순환기계통 질환의 연령별 사망률은 60대 이후 급증했다. 사망률은 50대 이하는 심장질환이 60대 이상은 뇌혈관 질환이 가장 높았다.

◇매일 42.6명 자살…자살률 역대 최고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5906명으로 전년대비 340명(2.2%) 늘었다. 1일 평균 43.6명이 자살한 것으로 2010년의 42.6명보다 1.0명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수인 자살률은 31.7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1년 자살률은 14.4명으로 10년 만에 1319.9%(17.3명) 급증했다.

성별로는 남성 자살률이 43.3명으로 전년보다 4.8% 늘었으나 여성 자살률 20.1명으로 4.3% 줄었다. 남녀 간 자살률 성비는 2.15로 남자가 여자의 2배를 넘었다. 10대가 1.31로 가장 낮았고, 70대가 3.29로 가장 높았다.

자살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해 80세 이상이 116.9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70대 84.4명, 60대 50.1명, 50대 41.2명, 40대 34.0명, 30대 30.5명, 20대 24.3명, 10대 5.5명 등의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20대, 40대, 60대, 80세 이상은 자살률이 감소했고 10대(6.8%), 30대(3.2%), 50대(2.7%), 70대(1.1%)는 자살률이 증가했다.

월별 자살자 구성비는 5월(10.4%)과 6월(10.2%)에 집중됐다. 5~6월의 자살자 구성비는 2006년~2010년 평균보다도 9.6% 더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간 자살률을 비교할 때 평균 12.9명에 비해 한국은 33.5명(2010년 기준)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OECD 평균 자살률 12.9명 보다도 160% 높았다.

◇자살은 강원, 폐암은 충북이 1위

지역별로 강원도는 자살과 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각각 37.7명과 15.5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은 간암(23.8명), 운수사고(21.0명)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울산은 뇌혈관 질환(45.2명), 만성하기도 질환(13.9명)에 의한 사망률이 높았다.

반면 서울은 자살(24.6명), 운수사고(5.8명), 폐렴(10.1명), 폐암(21.1명), 만성하기도 질환(6.2명)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낮았고, 제주도의 경우에도 당뇨병(12.0명), 심장 질환(25.8명), 뇌혈관 질환(25.8명)의 사망률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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