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고객민원 많은 금융사' 특검 실시

문제 심각할 경우 중징계 방침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금융감독 당국이 고객 민원이 많은 금융회사에 대해 특별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만약 약탈적인 행각이 발견될 경우 중징계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보호처는 올 상반기 금융민원이 많이 제기된 은행, 보험사, 증권사, 신용카드사, 상호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민원발생 원인과 처리 현황을 파악할 것을 각 검사국에 지시했다.

검사 대상은 올 상반기 고객 또는 계약건수 대비 민원건수 비중이 높거나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 금융회사들이다. 또 영업규모보다 민원이 많은 회사가 중점적으로 조사를 받게 되며, 보유계약 10만건당 접수된 민원이 수십건에 달하는 보험회사가 주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금융권 민원건수가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의 경우 한국씨티은행의 고객 10만명당 민원건수가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수협은행, 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사 중 보유계약 당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곳은 현대라이프생명이며 PCA생명, 케이디비생명, ING생명, 알리안츠생명, 동부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등도 10만건당 20~30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손해보험사는 에르고다음, 롯데손보, 그린손보, 차티스손보, 악사손보, 흥국화재, 현대하이카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증권사는 교보증권과 키움증권, 신용카드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고객 규모 대비 민원건수가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에 대한 민원이 고객 1만명당 25.6건으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 측은 빠른 시일 안에 검사를 시작해 연내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중대 과실이나 잘못이 발견되면 중징계한다는 게 금감원의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