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가 흥행하면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은행 예적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상품들은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은행의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단기간 판매되고 있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해 미래고객 유치를 위한 기반을 닦는 목적도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영화와 연계한 예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연계된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을 21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모집계좌 수와 영화 관객 수가 많을수록 보너스 금리가 지급된다. 500좌가 넘으면 연 4.4%(만기 3년 기준), 1000좌를 돌파하면 4.5%의 금리를 제공하며, 여기에 관람객이 100만명을 넘으면 0.1%포인트, 200만 명 이상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얹어준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7월에도 영화 ‘도둑들’과 연계한 공동구매 적금을 판매한 바 있다.
영화는 개봉 후 1달간 관람객만 총 1209만5090명을 기록하면서 소위 ‘대박’을 쳤다. 모집 계좌는 모두 1352좌를 기록했고, 200만명 돌파에 따라 모든 고객들이 연 0.2%포인트의 우대이율을 받았다. 이에 따라 1년제는 연 3.6%, 2년제는 4.4%, 3년제는 4.8%의 높은 이자율이 적용됐다.
우리은행은 롯데엔터테인먼트와 공동마케팅 협약을 맺고 다음달 5일까지 시네마 정기예금 ‘간첩’을 판매한다. 한도는 총 2000억원이다.
이 상품 역시 영화 관람객 수에 따라 200만명 돌파 시 최대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는 연 3.4%(5일 기준)다.
‘간첩’ 예금은 지난 2010년 12월 영화 ‘김종욱 찾기’부터 시작된 이래 우리은행의 9번째 시네마정기예금 상품이다.
가장 높은 이율을 받아간 상품은 ‘써니’예금이다. 관객 수만 700만명을 돌파한 데 따라 모집금액은 1711억원을 기록했고 예금 가입자들은 0.3%의 우대이율을 적용한 연 4.45%의 높은 이율을 받았다. 반면 영화 '마이블랙미니드레스'와 '제7광구'는 흥행부진으로 우대이율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상품들은 수익성 보다는 은행 홍보 마케팅 차원에서 출시되고 있다. 영화 관람객의 대부분이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미래 고객유치에도 발판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고정적이고 전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영화와 연계된 상품을 팔고, 이벤트를 통해 영화 관람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한다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서 "사실상 은행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꾸준히 내놓고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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