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손보 입찰에 참여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미 프랑스 AXA그룹에 넘어간 에르고다음다이렉트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난 12일 기존 에르고다음 인수 컨소시엄과는 다른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그린손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그린손보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는 자베즈파트너스, CXC, 삼라마이더스(SM)그룹 등 총 3곳이다.
새마을금고는 대한예수교장로회와 함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자베즈파트너스에 투자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에르고다음과 그린손보 인수를 추진하는 새마을금고의 입장에는 차이가 있다”며 “에르고다음은 보험업에 진출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반면, 그린손보는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마을금고가 에르고다음을 인수하기 위해 복수의 외국계 투자회사와 구성한 컨소시엄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5월 AXA그룹이 에르고다음의 최대주주인 독일 뮌헨리로부터 에르고다음 지분을 100% 인수한 이후에도 해당 컨소시엄을 유지해왔다.
다음 달인 6월에는 미국계 재보험사로부터 추가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컨소시엄의 덩치를 키우기도 했다.
AXA그룹과 뮌헨리 간의 계약이 파기되거나 금융당국이 인수를 불승인할 경우 에르고다음 인수에 재도전 한다는 구상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의 에르고다음 대주주 변경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새마을금고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는 통상 기업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 시 관련 규정에 따라 두 달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AXA그룹은 에르고다음을 인수한 지 네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금융위로부터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에르고다음은 오랜 시간 많은 관심을 기울인 회사”라며 “에르고다음이 다시 매각 물건으로 나오면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인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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