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풍 볼라벤 이후 제주 연안지역의 수온이 정상 수준을 되찾으면서 상반기 내내 저조했던 갈치 어획량이 급증, 이달들어 갈치 매출이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고등어 매출을 앞서기 시작했다.
롯데마트가 9월1일~13일 사이 고등어와 갈치의 매출 비중을 비교해본 결과 갈치 매출이 50.3%로 고등어 매출 49.7%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갈치는 연간 매출이 가장 큰 생선이었다. 하지만 갈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자 2011년 연간 매출로는 처음으로 고등어가 갈치보다 많이 팔렸고 이런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됐다.
실제로 올해들어 8월까지 롯데마트에서 고등어와 갈치의 월별 매출 비중은 65%대 35%에서 54%대 46% 범위를 오르내리면서 고등어가 갈치를 항상 앞서왔다.
그런데 9월에는 갈치 어획량 증가와, 가격 하락 등으로 갈치 매출이 작년보다 10.8% 늘어나며 고등어 매출을 앞선 것이다.
지난달 제주도의 성산포, 제주, 모슬포, 서귀포 수협 등에서 거래된 갈치량은 하루 평균 20~30t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70~80t으로 2~3배 가량 증가했다.
어획량 증가에 맞춰 갈치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가락시장의 지난 14일 도매시세는 갈치(5kg·상품기준) 가격이 12만원으로 작년 이맘때 13만5천238원보다 10% 이상 하락했고 지난 8월 12만7천84원보다도 5% 이상 하락했다.
유준선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최근 갈치 어획량 증가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지, 지속될지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하고, 또 다른 태풍 산바도 다가오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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