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의 언론들은 전날 중국 50여개 도시에서 중국인 8만여 명이 참가하는 중일 국교정상화 이후 최대 반일 시위가 나 일본계 기업과 시설, 음식점, 일제 차량이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1면에 사진과 함께 전날 일본의 댜오위다오 주권 침해에 항의해 중국 20여개 도시에서 반일 시위가 있었다고 전했고 관영 신화통신이 영문판을 통해 시위 사실을 짧게 전했다.
하지만 중국당국은 시위격화를 막고 있다. 실제 전날 베이징 일본 대사관 주변에서도 시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붉은색 완장을 찬 통제인원 수백명이 주변 도로를 차단해 시민의 접근을 막았고 외국 언론매체들을 일본 대사관 왼쪽 도로에 가둬놓고 시위대와의 접촉을 막았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중국 당국이 일본에 댜오위다오 국유화 철회를 압박하기 위해 반일시위는 당분간 용인하면서도 적절한 선의 ‘조절’을 위해 보도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중국의 정당과 단체들이 일본을 비난하는 성명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국민당혁명위원회, 중국민주동맹, 대만민주자치동맹, 중국민주건국회, 중국민주촉진회, 중국농공민주당, 중국치공당, 구삼학사 등 8개 정당은 16일 각각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이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로 중국 주권을 침해하고 국민감정을 심하게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중국과학기술협회도 전날 성명을 내고 “중국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용인할 수 없으며 영토주권을 수호하려는 중국 정부의 어떤 조치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대외우호협회도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도서는 중국이 양도할 수 없는 고유 영토”라며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로 중일 양국 간 우호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됐고 13억 중국 국민이 큰 상처를 입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2억 5800만 명의 노동자를 회원으로 둔 중화전국총공회도 성명을 통해 “일본은 중일 관계를 위기로 몰지 마라”고 했고, 중화전국부녀종합회도 “댜오위다오 수호는 중국 국민의 거절할 수 없는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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