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서는 김유신(노영학)이 화랑도에 들어가지 못하는 진짜 이유를 듣게 되면서 외할아버지 숙흘종(서인석)을 찾아가 폭풍 분노하는 장면이 담겨졌다.
극중 유신은 백제가 신라 가잠성에 공격을 감행해 많은 사람들이 성 안에 고립된 채 함락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유신은 나라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며 화랑도의 호림(이일재)을 찾아가 가잠성 출정 때 함께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지만 “화랑도의 가잠성 출정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로 단번에 거절당했다. 이어 화랑도에 들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상선회의에서 최종 거부되었다”고 통보받게 된 것.
참았던 울분을 쏟아내던 유신은 아버지의 벗이자 김춘추의 아버지 용춘(정동환)을 찾아갔고, “제 아버지가 무슨 대죄를 지었기에 제가 화랑도에 들지 못하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용춘은 “네 부친 때문에 상대등께서 부녀지간에 의절을 하셨다”며 상대등 숙흘종이 유신과 유신의 아버지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혔다.
과거 숙흘종의 외동딸 만명이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과 몰래 사랑을 했고, 임신까지 하게 됐던 상황. 숙흘종은 김서현이 몰락한 가야계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불같은 반대를 했지만, 결국 만명은 아버지 숙흘종의 만류를 뒤로 한 채 김서현을 따라나섰다. 그로 인해 숙흘종은 자신의 딸을 뺏어간 김서현에 대한 분노를 삭히지 못했던 것.
그동안 베일에 감춰졌던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게 된 유신은 곧장 외할아버지 숙흘종을 찾아갔고, “나는 만노군 태수의 장자 김유신이라 하오! 내 조정의 영수이신 상대등께 한 말씀 고하러 왔소! 당장 가잠성 출병을 명하십시요”라고 김서현의 아들이자 숙흘종의 손자인 자신의 존재를 당당히 알렸다. 유신의 말을 듣던 숙흘종은 “저런 발칙한 놈! 그 아비에 그 자식이라더니! 비천한 가야계 핏줄 놈이 뉘 앞에서 함부로 입을 놀리는 게냐!”라고 분노하며 유신을 향해 거침없이 쏘아 붙였다.
숙흘종의 말에 울컥한 유신은 “내 아버지는 평생 백제의 침탈에 맞서 변방을 지키신 분입니다. 상대등께서는 백성들을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대체 내 아버지와 상대등 중 누가 더 나라를 위한 충신이란 말입니까? 화랑도는 나라에 충성할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거늘 상대등께선 어찌 사사로운 옛 원한에 사로잡혀 제 앞길을 가로막고 충정을 짓밟는 것입니까! 조정 영수란 분의 그릇이 고작 이것밖에는 아니 되셨습니까?”라고 당차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런 유신의 당돌함에 분노하는 숙흘종과 겁 없는 유신 사이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 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관록 연기의 향연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 봅니다. 미친 존재감 배우들의 열연에 몰입할 수밖에 없네요” “50분이 너무 금방 지나가는 것 같아요. 한 씬 한 씬이 모두 인상적이네요. 잘 봤습니다”, “사극이라 하면 왠지 딱딱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대왕의 꿈은 너무 재미있어요”, “신라를 배경으로 해서 더 관심을 끄는 것 같아요” 등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KBS2‘대왕의 꿈’은 16일 오후 9시 40분에 KBS1에서 4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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